청초한 미소만큼 앞날이 기대되는
배우 이정식
2022년 11월 1일
생일 전광판이 처음 걸린 해, 팬들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매일 젤리를 챙겨 전광판을 보러 갔다던 이정식은 훈훈한 마음처럼 환한 미소로 촬영장 분위기를 밝혔다. 인터뷰 내내 초롱초롱하게 눈을 밝히며 답하는 그의 마음은 맑고 순수했다. 누구보다 노력하는 이정식의 앞날이 더욱 궁금하고 기대된다.



<트레이서 시즌2> 종영 이후 오랜만에 인사드릴 텐데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소확행’을 즐기려 하고 있어요. 계획적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까 일상이 너무 평이한 것 같더라고요. 안 하던 게임을 한다든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여행을 하는 등 소소한 일부터 찾아서요. 강원도 삼척이 고향인데 여행에 대한 막연함이 있어서 강릉, 동해, 속초, 양양 등 더 익숙한 곳부터 가고 있어요. 제주도도 다녀왔고요. 제가 승부욕이 강하고 도전적 경험을 좋아해서 패러글라이딩 같은 익스트림 액티비티도 하고 싶어요.

활동적인 편이신가 봐요. 배우에 앞서 모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른들은 칭찬을 잘 해주시잖아요. 어릴 적 부모님 친구분들이 “우리 연예인, 우리 모델” 이렇게 불러주셨어요. 자연스럽게 ‘내가 TV에 나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했고, 관심도 생겼죠. 그러다가 실용음악과에 진학하는 친구를 따라 우연히 모델학과에 지원했어요. 합격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니까 응원해주셔서 전공으로 선택하고 모델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촬영할 때 포즈를 잘 잡으시더라고요. 모델 경력이 배우 활동에 도움이 됐을까요?
사람들 앞에 나서는 데 거리낌 없어진 게 가장 도움 됐어요. 반면에 단점도 있죠. 항상 “모델은 길바닥에 앉아 있어도 멋있어야 돼”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저를 내려놓기가 더 어려웠어요. 지금도 자연스럽게 있으면 되는데 조금 의식하거든요. 아직까지 노력하는 부분이에요.


언제부터 연기에 관심이 생겼나요?
회사에 들어와서 1년 동안은 레슨만 받았어요. 연기하는 모습을 뒤에서 볼 때는 크게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반 발짝만 다가가도 너무 어렵더라고요. 연기를 하려면 저를 어느 정도 내려놓기도 해야 하는데 6개월이 지나도 모델로서 멋있는 걸 하려던 모습이 계속 남아 있는 거예요. 연기를 조금은 안다고 얘기할 만큼은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열심히 연습했죠. 그때부터 흥미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연기가 잘 맞는다고 느낀 부분은 어떤 건가요?
연기는 똑같은 게 없어요. 매 순간이 다르고 항상 새롭게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로 살 수 있으니까 그 점이 제일 잘 맞아요.

그래서인지 연기할 때 다양한 모습이 나오는 게 재밌다고요. 연기하면서 발견한 새로운 매력이 있나요?
허당미요. 사실 저는 새로운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쓸데없이 진지하대요. 코미디 장르 감독님과 미팅할 때도 제가 재미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하면 그게 재밌는 모습이라면서 진지한 게 매력이라고 하시더라고요.

2019년부터 드라마에 본격적으로 출연하셨는데요. 배우로 데뷔한 3년 동안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는지 궁금해요.
멘털이 조금 성장한 것 같아요. 데뷔 초에는 ‘유리 멘털’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감수성도 풍부하고 다른 사람 얘기에 잘 휘둘리는 편이거든요. 3년 동안 다양한 작품과 여러 캐릭터를 접하면서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는 가치관을 점점 배우고 있어요. 지금은 알루미늄만큼 성장하지 않았을까요. 쉽게 구겨지긴 하지만 금방 펼 수 있는 정도로요.

좋은 변화네요. 2년 전에 했던 인터뷰에서는 아직 자신을 잘 모르겠다고 하셨어요. 지금은 어떤가요?
그때에 비해서는 조금 알 것 같은데 그렇다고 어떤 사람이라고 정해 두지는 않았어요. 저를 소개할 때 ‘이런 상황에서는 어때요’라고 설명할 수 있지만 아직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단정 지어서 설명하는 건 어려워요.

오늘 정식 님을 소개해주세요.
많이 낯가렸던 부끄럼쟁이였습니다. (웃음) 평소 저를 표현할 때 부끄러움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데 표지까지 진행하는 화보가 처음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스케줄을 나와서 긴장했나 봐요. 조금 부끄럽더라고요. (웃음)


<눈 떠보니 세 명의 남자친구> 건우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셨어요. 건우는 장난기와 애교가 많은 성격인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애교라기보다 너스레를 많이 떨어서 건우는 30% 정도만 비슷한 것 같아요. 사실 말이 많은데 그걸 아끼려고 해서 그 30%도 정말 가까운 사람한테만 나오는 편이에요.

그럼 실제 성격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를 꼽는다면요?
<썸머가이즈> 태오요. 태오가 알고 보면 정이 많고 착한 친구거든요. 어떤 상황 때문에 좋지 않은 선택을 했더라도 개과천선해서 돌아가고요. 태오를 연기하면서 편하기도 했고 친한 사람과 있을 때 제 모습이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데뷔작 <농부사관학교>부터 대학생 역할을 많이 하셨는데요. <트레이서>에서는 검사를 맡으셨어요. 어떤 우려와 기대가 있었나요?
<트레이서> 촬영 전에 정말 걱정이 많았어요. 검사라는 직업이 너무 멀게 느껴졌고 선배님 연기를 참고하려고 해도 어려운 거예요. 설득 능력이 뛰어나야 할 것 같아서 김영태를 준비하며 특히 화술을 많이 노력했어요. 편한 순간 제가 나온다는 생각에 저와 캐릭터를 분리하려고도 했죠.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대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해서 시작 후에는 걱정보다 어떻게 호흡을 주고받을지가 기대됐어요.


이제까지 함께 촬영한 배우들에게 배운 점이 있을까요?
항상 유연함과 여유로움을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부족한 만큼 더 준비하고 현장에서 누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2안, 3안, 4안까지 열심히 계획했었거든요. 그런데 선배님이나 다른 동료 배우분을 보면 주어진 상황에 몰입해서 대사를 얹으니까 그림이 더 잘 나오고 소통도 잘 하시더라고요. 그 여유와 유연함을 많이 배웠고, 지금도 배워가는 중이에요.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하나 알려주세요.
<썸머가이즈>를 촬영할 때 제주도에서 거의 한두 달 동안 살았는데 그동안 태풍이 세 번 왔어요. 촬영이 늦춰진 만큼 고생도 했는데, 그만큼 행복한 기억도 많아요. 스태프분, 배우분들과 소통도 자주 하다 보니까 애드리브도 자연스럽게 주고받고 재밌었어요.

활동 기간 동안 경험한 최고의 순간은 언제인지 궁금해요.
하나만 꼽기 너무 어려운데 아무래도 진짜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요. <농부사관학교>에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진짜 울면서 웃었어요. 지금도 뭐라고 형용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제 배우를 시작한다는 느낌과 동시에 긴장도 많이 했고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컸죠. 희로애락을 한꺼번에 다 느꼈던 최고의 순간이에요. 두 번째는 처음으로 생일 전광판을 받았을 때요. 이제야 얘기하는 거지만 처음에 생일 광고가 걸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실제로 봐도 믿기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그 지하철역을 거쳐서 다녔어요. 스케줄 가기 전에도 들리고, 퇴근하면서도 보고. (웃음)

꾸준히 힘을 낼 수 있게 하는 지표가 된 순간은 언제일까요?
순간이라기보다 항상 상기하는 생각은 있어요. ‘잘 될 거야’라고 응원을 해주시는 분이 계시잖아요. 저를 믿고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 안목이 맞았다는 확신을 주고 싶어요. 그분들이 가장 큰 동기부여죠.



위로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요. 정식 님을 위로하는 건 무엇인가요?
사실 위로가 필요하다고 느낀 적은 많이 없어요. 스무 살 때부터 혼자 살면서 누구한테 의지하기보다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게 너무 많다는 걸 느꼈거든요. 주변에서 위로하면 오히려 더 힘들어지더라고요. 어떤 말보다 잘 이겨낼 거라 믿고 가만히 기다려주는 게 가장 큰 위로가 돼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궁금해요.
지금까지 보여드린 건 러브라인이 있는 캐릭터가 많은데 이제는 액션이나 캐릭터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도전해보고 싶은 건 너무 많아요. (웃음)

더 잘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모든 생활에서 유연해지고 싶어요. 계획이 틀어지더라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요. 행복의 근원이 여유에서 나오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을 많이 성장시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팬님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린 게 올해 생일 때인데 그 이후로 소식을 자주 전하지 못해서 걱정을 많이 해주셨어요. 최근 오픈 채팅방에 가서 했던 얘기이기도 한데요. 항상 건강 조심하고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문답 Q&A

생각만 해도 미소 짓게 하는 건
반려견 ‘보리’

최근 검사했을 때 나온 MBTI
ENTP

가장 좋아하는 젤리
텐텐

최근 시작한 취미
산책

나만의 힐링 장소
헬스장

한 번쯤 그대로 살아보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
아이언맨

가장 많이 듣는 별명
어린이정식

20대 마지막에 채우고 싶은 단어 3가지
고생했어, 잘했어, 괜찮아

셀카 잘 찍는 팁
머리를 화면 모서리에 맞추기

지금 마음 상태를 형용사로 표현한다면
좋았다


PROFILE

2022 MBC <트레이서> 시즌 1, 2
2021 seezn <썸머가이즈>
2019 MBC <하자있는 인간들>
2019 웹드라마 <눈 떠보니 세 명의 남자친구>
2019 SBS <농부사관학교> 시즌1, 2
CREDIT
취재 양지원 기자
사진 이진철
의상 김유정, 이승연
수정 헤어·메이크업 남성민

#양지원 기자
추천기사


(주)인투인미디어 | 대표자 : 문기숙 | E-mail : campl@intoinmedia.com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로 21길 26 1203호 | TEL. : 02-2233-4015 / 070-4352-0423
사업자등록번호 : 201-86-21825 | 직업정보제공 사업신고번호 : J1204220140006

COPYRIGHT(c) 2020 CAMPUS PLU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