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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회복 다음은
마음 건강 회복 Q&A
2022년 7월 11일
보건복지부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2020년 3월부터 분기별로 성인 2,063명이 대상인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2022년 1분기 결과를 보면 18.5%가 우울 위험군으로 나타났어. 코로나19 초창기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팬데믹 전보다 높은 수치야. 청년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서울시가 나섰어. 심리상담가와 함께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사업’을 진행해 서울에 사는 만 19세~39세 청년이라면 누구든 상담받을 수 있지. 오늘은 마음건강사업을 통해 우울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황선미 심리상담가님을 만나봤어. 더 건강한 마음을 위해 함께 귀 기울여 볼까?


코로나19가 완화되며 일상은 점점 회복됐는데, 마음 건강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사람이 많아요.
팬데믹 라이프에 적응하기 벅찼을 테지만 이제는 다시 일상에 적응해야 할 때죠. 마음의 시간은 느리게 흐르니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건 당연합니다. 코로나19는 일상의 세세한 부분을 변화시켰어요. 겉으로는 회복된 듯 보여도 코로나19 이후 일상은 우리에게 익숙하던 일상과 달라졌어요. 잦은 변화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많은 청년에게 우울감, 불안감, 무기력증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지금 청년은 어느 세대보다 교육과 문화 경험 수준이 높습니다. 지식과 기술은 물론이고 내면을 통찰하는 능력도 뛰어나죠. 개인 가치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새로운 세대가 진입할 기회는 부족하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개인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좌절과 무기력을 경험하기 쉬운 거죠. 더불어 자기 인식을 잘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전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외부 귀인(외부에서 원인 찾기)을 덜 하고, 내부 귀인(자기에게서 원인 찾기)을 더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래서 우울, 불안 등 내적 고통을 자주 느끼는 것입니다.

일시적 우울감과 우울증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요?
소중한 사람의 죽음·이별·실패 등 상실을 겪으면 누구나 우울하죠. 뿐만 아니라 불안과 분노 등 복합적 감정을 느낍니다. 이런 일상 감정인 우울감은 상실을 충분히 애도한 후 지나갑니다. 반면 우울증은 식사·수면 문제, 에너지·자존감·집중력·의사 결정력 저하, 비관적 생각 등 증상을 수반합니다. 일상 기능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거죠. 이럴 땐 전문가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우울장애, 불안감, 무기력증을 겪는 지인이 있다면 주변에서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Don’t’와 ‘Do’를 세 가지씩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는 “노력해서 빨리 이겨내야지”라는 말을 하지 마세요. 개인 노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면 증상이 아닙니다. “네 마음을 다 알지 못하지만, 힘이 돼주고 싶어”라고 응원해주세요. 두 번째, 문제를 대신 해결하려 하기보다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세요. 세 번째, 대화를 피하지 말고 상담센터와 치료기관을 함께 찾아주세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관심을 보이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과거에 비해 인식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심리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를 망설이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 분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신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내 몸을 알고 좋은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길러야 하듯이, 마음 건강을 위해서는 마음이 작동하는 기제를 배우고 돌봐야 합니다. 감사하게도 우리는 마음에 대한 이론, 치료, 프로그램이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 고통이 보편적 증상일 수도 있어요. 그러니 조금은 가볍게 생각하시고 용기를 내보세요.

심리상담은 마음 건강 회복을 어떻게 도와주나요?
상담은 비밀이 보장되는 안전한 환경에서 전문가와 이루어지므로 혼자서 못했던 걸 시도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억압했던 감정 느껴보기, 두려움에 꺼내지 못한 생각 표현해보기, 의사소통 연습하기 등입니다. 이 과정에서 경험의 세계가 확장됩니다. 객관적 자기 인식이 좋아지고, 주관적 감정에 대한 수용력도 증진되고요. 결과적으로 상담자에게 도움받는 것 이상으로 자신을 돌보는 방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사업’은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나요?
유형별 맞춤 상담으로 우울·고립감을 해소하고 청년의 심리방역과 건강권을 확보해 사회 적응 지원을 돕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청년의 사회진입 준비 기간 장기화에 따른 심리·정서적 취약성을 확인하고 청년 특화 마음건강사업을 추진했습니다. 2021년, 서울시 청년 마음잇다 심리상담 서비스가 본예산으로 확정된 뒤 서울시 청년 대상 공공 심리상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2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사업은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1:1 심리상담으로 이루어지며 사전검사를 통해 대상자 유형 파악 후 유형별 상담 회기가 차등 지원됩니다.

고위기 상태 참여자에 지원하는 특화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나요?
상담 기간 혹은 상담 종료 후 타 기관이나 전문병원으로 연계를 지원합니다. 고위기 상태 참여자에게 지역사회 내 자원을 안내해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요. 서울시 시민건강국 협력병원을 소개해 정신건강의학과 방문 문턱을 낮출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마음을 위해 평소 어떤 습관이나 태도를 갖추는 게 좋을까요?
자기 자신과 타인, 세상을 평가 없이 관찰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관찰은 대상을 오랜 시간 바라봐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대상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자기만의 관점이 생기거든요. 흥미가 생기기도 하고요. 이 과정에서 메타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마음이 힘들다면 “아, 내가 불안하구나” 하고 평가 없이 수용하게 돼요. 명상, 일기 쓰기도 비슷한 원리랍니다.

청년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주세요.
청년기는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독립으로 나아가는 때입니다. 이 과업만으로도 이미 지치고 힘들죠. 필요하다면 인생 선배가 전하는 경험을 들어보세요. 더불어 자신을 믿고 여러분만의 경험에 뛰어드세요.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함께함과 홀로서기의 조화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 사진_황선미 심리상담가 제공

황선미
코헬렛 카운슬링 대표. 결혼한 해에 첫 내담자를 만나서 지금까지 학교, 기업 등에서 상담과 강의를 하고 있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를 취득했으며,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1급,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1급, 국제 PCIT(부모-자녀 상호작용) 치료사 자격 보유자다. 저서로는 《희망가족》, 《처음 시작하는 MMPI》, 《나도 내 감정과 친해지고 싶다》, 《받아들이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CREDIT
취재 이효나 학생기자

#이효나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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