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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웹드라마 열풍,
어떻게 생각하나요?
2022년 6월 8일
짤막한 영상에 색다른 소재와 매력적 연출이 담긴 웹드라마가 인기다. 주로 유튜브, 네이버 TV 등 웹 플랫폼에서 배급했으나 이제 OTT까지 발을 뻗었다. 그중 <좋좋소>, <술꾼도시여자들>, <괴이>는 ‘2022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이하 칸 시리즈)’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웹드라마가 대세임을 입증했다. 웹드라마 인기와 영향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세종대학교 시사 토론 소모임 ‘필통’과 이야기를 나눴다.



웹드라마란?
웹(Web)과 드라마(Drama)의 합성어다. 이름 그대로 웹 전용으로 제작한 드라마를 말하며, 호흡이 긴 TV 드라마와 달리 한 편 당 20분 내외의 짧은 분량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웹드라마’라는 개념이 나온 시기는 2003년이다. 커뮤니티 사이트 ‘세이클럽’에서 마케팅 일환으로 <내방네방>을 만들었으나 온라인 콘텐츠 환경이 지금과 달랐기에 널리 확산되지 못했다. 이후 스마트폰 대중화로 동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지난 2014년 네이버 TV에서 방영한 <후유증>이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웹드라마 장르가 다양해졌고,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웹드라마를 본 적 있으신가요?
권지현 여러 작품 중 제일 좋아했던 웹드라마는 고등학생 때 한창 유행했던 <에이틴>이에요. 네이버 TV, 유튜브에 주기적으로 올라왔는데, 모두 평소 자주 사용하던 플랫폼이었기에 접근하기 쉬웠죠. 최근에는 넷플릭스를 구독하기 시작해서 오리지널 콘텐츠로 나오는 웹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어요.

박채림 저도 고등학생 때 <에이틴>을 즐겨 봤습니다. <에이틴>은 고등학교 2학년인 18살 고등학생 이야기를 다뤘는데, 그 시절 10대만 할 수 있는 고민을 현실적으로 담아 많은 공감을 받았죠.

임도은 저 역시 <에이틴>으로 웹드라마에 입문했어요. 현재는 로맨스 외에도 OTT 플랫폼에서 제작한 다양한 작품을 보고 있습니다.

이주영 고등학생 때는 시리즈 형태인 <연애플레이리스트> 같은 로맨스를 좋아했어요. 대학생이 된 이후 <짧은대본 ShortPaper>, <숏박스>와 같은 에피소드 형식의 일상, 코미디 작품을 자주 보고 있습니다. 유튜브가 네이버 TV보다 접근성이 더 편리해서 좋더라고요.

현재 많은 웹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박채림 TV 드라마의 경우 심의 규정이 까다로워 주제나 각본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하지만 웹 플랫폼이나 OTT 플랫폼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에요. 웹드라마가 TV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여러 장르를 즐길 수 있게 됐죠. 이러한 점이 웹드라마 인기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동성애를 다룬 왓챠 오리지널 웹드라마 <시맨틱 에러>가 대표적 예라고 생각해요.

이주영 OTT 플랫폼 붐이 웹드라마 유행에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OTT 플랫폼이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졌고, 각 기업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웹드라마를 만들기 시작했죠. 거대 플랫폼은 많은 제작비를 투자하기 때문에 연출 퀄리티가 높아졌고, 심지어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점이 인기 요인 아닐까요?

권지현 ‘스낵 컬처(Snack Culture)’ 시대가 열리면서부터 유행한 것 같아요. 스낵 컬처는 과자를 먹듯 짧은 시간에 문화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뜻이에요. 스마트 기기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자투리 시간에도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사람이 많아졌는데요. 짧은 웹드라마가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생각해요. 또 SNS나 유튜브에 업로드하기 때문에 시청 후 바로 댓글을 달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다른 커뮤니티에 들어가지 않아도 드라마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죠. 이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시청 직후 여러 사람과 감상을 나누며 다음 화를 예측하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드라마에 더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아요.


반대로 웹드라마가 가진 한계점은 무엇일까요?
이주영 웹드라마는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작품 완성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출연하는 배우나 장비에 한계가 있어요. 때로 유명 배우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흥행이 보증되기도 하는데, 저예산으로 만드는 웹드라마는 유명 배우 섭외뿐 아니라 홍보도 어려워 실패할 위험성을 가지고 있죠.

박채림 단순한 수익구조가 한계점이라고 생각해요. 웹드라마 기본 수익 모델은 조회수당 수익을 내는 형식인데, 이러한 구조로는 제작비를 충당하기 어려워 배너 광고, 간접 광고 등으로 부족한 수익을 메꾼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제작사는 제품 협찬이나 광고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이것마저도 어려우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작품을 수출하는 방식으로만 나아간다면 한국에서 웹드라마 영향력이 줄어들까 우려돼요.

권지현 많은 웹 플랫폼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연애플레이리스트>가 많은 사랑을 받은 이후로 ‘고등학생 혹은 대학생이 하는 연애와 사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여러 편 나왔어요. 신선한 이야기가 아닌 유사한 작품만 계속 나온다면 결국 진부해져서 소비자도 쉽게 질릴 거예요.

임도은 앞에서 웹드라마에 자극적 요소가 많다고 얘기했는데요. 이 부분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반대로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요. 작품으로 예를 들어 보면 <오징어게임>은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많아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어요. 하지만 유튜브, 틱톡 등 여러 사이트에서 일부 장면을 쉽게 접할 수 있죠. 청소년 관람 불가 작품에 대한 규제가 아직은 미흡하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다가오네요.

유튜브, 네이버 TV 등 웹 플랫폼과 OTT 플랫폼이 만드는 웹드라마 간 차이를 말 한다면요?
이주영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제작비 차이가 크다고 생각해요. OTT 플랫폼에서 만드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플랫폼 회사에서 예산을 지급해 연출가, 작가가 여러 장르에 도전할 수 있었어요. 최근 큰 인기를 얻었던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가 등장하는 내용이다보니 단역 배우도 여러 명 필요했고 다양한 세트도 있어야 했죠.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CG도 4,000컷 이상이라고 해요. 만약 넷플릭스 측 자본 지원이 없었더라면 이 모든 걸 구현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권지현 주영 님 말에 공감해요. 확실히 웹 플랫폼보다는 OTT 플랫폼 작품이 퀄리티가 좋아요. 실제로 넷플릭스는 제작비를 많이 투자하기로 유명한데 그만큼 화질, 음질, 자막, 더빙 등 작품 완성도에 대한 평가 기준 역시 상당히 높다고 해요. 많은 제작비만큼 퀄리티 높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겠죠.

임도은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아무래도 웹 플랫폼 드라마는 대부분 무료로 시청할 수 있지만, OTT 플랫폼은 유로로 구독해야만 시청할 수 있잖아요. 이런 이유로 완성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 웹드라마 중 최근 <좋좋소>, <술꾼도시여자들>, <괴이>가 ‘2022 칸 시리즈’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웹드라마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임도은 한국 드라마 속 배우 감정 표현이 정말 섬세하다고 생각해요. 탄탄한 연기력으로 개성 있게 캐릭터들을 잘 표현해내기 때문입니다. 작품 자체에서 다양한 세계관을 연출하기도 하고요. 또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고요.

박채림 웹드라마는 짧은 에피소드가 핵심입니다. 사건을 빠른 전개로 풀어 해방감과 쾌감을 전하는데요. 이런 점을 해외에서 주목하고, 높게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이주영 유튜브에서 한국 웹드라마에 대한 외국인 인터뷰 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한국 드라마 특유의 분위기, 한국어가 주는 부드러운 억양, 훌륭한 연기력, 화려한 연출 등이 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뿐 아니라 OTT 플랫폼 확장 덕분에 외국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어요.

웹드라마 시장이 지금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박채림 웹드라마가 가진 장점이자 단점인 자유로움, 과감함, 개방성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선함이 때로는 선정성, 폭력성 기준을 넘어 불편함을 초래할 때가 있어요. 적당한 선을 잘 지키며 강점을 잘 살리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거예요.

이주영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탄탄하게 입지를 다지고 있기도 하고요. 그러니 전략적으로 새로운 소재에만 도전하기보다 ‘시청자가 웹드라마를 보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집중했으면 해요.

권지현 저작권 관련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국내 제작사 작품인데도 넷플릭스가 지식재산권(IP)을 소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늘고 있는 만큼 OTT 플랫폼과 저작권 문제에 대해 고민해봐야 합니다.

임도은 국제적으로 창작자 권리가 계속 강화되는 추세인데 한국은 아직 지식저작권 인식이 취약한 편이에요. 법을 보완해서 웹드라마 창작자의 손해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작권 관련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이와 관련된 법규를 확실하게 마련해야 드라마 시장도 발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Audience Talk


권지현
세종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1학번

이번 토론을 통해 웹드라마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 다양한 웹드라마 콘텐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좋았습니다.


박채림
세종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1학번

웹드라마 탄생 배경, 인기 요인 등을 분석하며 대중 시각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콘텐츠를 만들고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이주영
세종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2학번

웹드라마 열풍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 토론을 계기로 고민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앞으로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은 입장에서 많이 배
운 시간이었습니다.


임도은
세종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2학번

즐겨보는 웹드라마를 자세히 분석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OTT 플랫폼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 웹드라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토론을 준비하면서 더 많은 사실을 더 알게 돼 유익했습니다.
CREDIT
취재 이효나, 최서연 학생기자
이효나 학생기자

#이효나 학생기자 #최서연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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