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는 다르더라도 사랑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 같아. 완벽한 타이밍에 등장해 인연이 닿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탓하며 놓치기도 하지. 그래서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닐까? 이런 얘기를 핑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만큼 마음이 맞는 걸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사랑이 어렵다는 뜻일 거야.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입을 모은 이들의 이야기 들어볼래?
경기대학교 체육학과 19학번 정희석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느낀 적 있어?
물론 있지. 나는 ‘삼촌이 건넨 마지막 술 한잔을 거절하지 말걸’ 하며 후회해. 돌아가신 삼촌은 어릴 때부터 나를 보살펴 주셨고, 소소한 얘기를 나누는 친구 같은 분이셨어. 피곤함을 탓하며 투정 부렸던 마지막 대화만 생각하면 죄송스러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망설임 없이 돌아갈 거야. 사랑하는 삼촌을 다시 만나 안아드리고 같이 술 한잔하며 이야기 나누고 싶어. 그날 삼촌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면 이 정도로 마음고생 하지는 않겠지.
지금은 어떻게 생각해?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는 핑계를 최대한 줄이려고 해. 이젠 다른 걸 탓하지 않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잘할 거야. 타이밍이 어긋났더라도 지난 일은 남겨두고 웃으면서 보내주는 게 맞기도 하고.
같은 경험을 겪고 있는 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매사에 최선을 다하진 못하더라도 좋은 기억을 남기기 위해서는 연애, 친구, 가족 상관없이 있을 때 잘해야지. 지난 인연에 대해 후회하기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다짐도 해보고. 자기 발전을 통해 인간적으로 성숙해질 거라고 생각해.
경기대학교 경영학부 22학번 최익선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느낀 적 있어?
고등학생 때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나에게 과분하다는 생각에 선을 그었어. 시간이 흐른 뒤 상대도 나에게 호감이 있었다는 걸 알았지. 하지만 이미 그 친구에게는 다른 사람이 생겼을 때였어. 서로 준비되지 않았던 게 아쉬워. 그때로 돌아간다면 크리스마스에 데이트하자고 얘기할 거야. 연말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말을 하지 못해서 그 친구가 서운했을 것 같아.
경험을 통해 달라진 게 있다면?
성격이 많이 변했어. 지금은 솔직하고 당당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편이야. 다른 사람 눈치를 볼 여유도 없고, 딱히 그러고 싶지도 않아. 아무래도 과거의 아쉬움 때문인 것 같아.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은 핑계일 뿐일까?
핑계라고 생각하기 싫지만 사실 핑계가 맞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미련이나 후회가 남는 거 아닐까? 머뭇거리다가 기다려온 순간이 어긋나지 않으면 좋겠어. 더불어 때가 온다면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해 인연이 닿길 바라.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19학번 이효나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느낀 적 있어?
19살 때 친구를 통해 만난 사람을 좋아하게 됐어. 하지만 상대방은 관심이 없어 보여서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지. 1년 후, 우연히 그 사람을 만났는데 그제야 내게 호감을 보이더라. 나는 이미 마음을 접었기에 부담스러웠지. 사연을 아는 친구들은 안타까워하더라고. 물론 나도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그때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용기를 내서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을까? 상대방 마음을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혼자서 안고 있던 게 괜히 미련으로 남더라. 짝사랑에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용기를 내봐야지.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은 핑계일 뿐일까?
핑계는 아니라고 생각해. 각자 사연이 있고 진짜 타이밍이 어긋날 때도 있잖아. 물론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말만 앞세우면 안 되지만. 꼭 이뤄질 인연이라면 타이밍이 맞는 순간이 오리라 믿어. 그 순간이 올 때까지 다양한 노력을 해봤으면 좋겠어. 좋은 결과가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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