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보석으로 거듭난
배우 송원석
2022년 5월 2일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된 송원석. 그는 자신을 나타내는 색깔로 흰색을 꼽았다. 어떤 색을 입혀도 모두 수용할 자신이 있고, 주변 분위기에 따라 같이 변하기 때문이라고. 그래서인지 송원석은 큰 키만큼 밝은 에너지로 촬영 현장을 매료시켰다. 본인이 가진 색으로 차근차근 도화지를 채워가는 그의 다음 페이지가 궁금하다.


최근 SBS 드라마 <홍천기>, <원 더 우먼>, <사내맞선> 등 히트작에 연달아 출연하셨는데요. 인기를 실감하고 계시나요?
감사하게도 세 작품 모두 좋아해주셔서 알아봐 주시는 분이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저를 보면 “어, 쟤”라고 말씀하셨는데 요즘에는 이름까지도 아시는 분이 정말 많더라고요. 덕분에 인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홍천기> 촬영 중에 <원 더 우먼> 제의가 왔다고 들었어요. 그 드라마를 꼭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을까요?
‘한성운’은 제가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캐릭터였어요. 과묵하고 진지한 역할을 많이 했거든요. 새로운 시도가 될 것 같아서 바로 <원 더 우먼>을 하겠다고 말씀드렸죠.

<홍천기> 촬영 막바지에는 <원 더 우먼> 촬영과 일정이 겹치기도 했는데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스케줄이 많이 겹친 건 아니고 <홍천기>가 끝나기 한두 달 전쯤부터 <원 더 우먼>을 촬영했어요. 그때는 많이 내려놓고 연기했던 것 같아요. 또 <홍천기> ‘무영’은 과묵했고 <원 더 우먼> ‘한성운’은 그보다 밝고 개그 요소도 약간 있는 역할이다 보니까 재미있는 예능을 보면서 감정을 많이 풀었죠.

주로 어떤 예능을 많이 보셨나요?
저는 이것저것 다 봐요. 특히 유튜브 클립으로 많이 보고 있어요. <런닝맨>, <나 혼자 산다>를 자주 봤죠. 운동을 좋아해서 <런닝맨>은 꼭 나가보고 싶어요. <나 혼자 산다>도 출연하고 싶은데 아직은 부모님이랑 살아서 아쉽네요.(웃음)


<사내맞선>에서는 주인공 ‘신하리’의 오랜 친구이자 짝사랑 상대를 맡으셨는데요, 하리처럼 오래 좋아하신 게 있을까요?
바다를 짝사랑하는 느낌? 3~4년 전부터 파도 소리에 꽂혀서 그 이후로 바다를 좋아했어요. 작품을 쉬는 동안은 바다에 자주 가는 편이에요. 연기를 하다 보니까 아무 생각 없이 조용히 머리 식힐 곳이 필요했거든요. 캠핑하며 해루질이나 프리다이빙도 하고요.

최근에도 작품이 끝나고 바다에 다녀오셨겠네요.
네, 이번에도 갔다 왔죠. 요즘은 바닷가 근처에서 차박하거나 캠핑을 즐기고 있어요. 숙소는 시간 맞춰서 나와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데 캠핑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잖아요. 그냥 내가 원하는 시간에 가면 되고,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쉬기도 좋고요. 그런 자유로움이 좋아서 자주 떠나요. 회사 다니는 친구와는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 해루질 동호회 사람과 여행을 많이 다니죠.

고등학생 때부터 패션모델로 활동을 하셨는데요. 어린 나이에 모델로 데뷔하면서 배운 점이 있나요?
배우도 비슷하지만 모델도 그 안에서 되게 치열해요. 어린 나이부터 여러 사람과 경쟁하고 이해하고 협력하면서 사회생활을 많이 배웠죠. 연기할 때도 그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배우로 데뷔하신 지도 벌써 10년이 되셨잖아요. 소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딱 10주년이 되는 해에 운 좋게 <원 더 우먼>으로 SBS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코미디·로맨스 부문 남자 조연상’을 받게 된 거예요. 사실 연기를 하며 상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냥 꾸준하게 했죠. 그동안 갖고 있던 신념이나 인생 목표가 있는데 조금은 생각한 대로 된 것 같아서 뿌듯하더라고요. 저 자신한테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저는 대기만성형으로 차근차근 꾸준히 올라가는 스타일이라서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제는 알콩달콩한 사랑이 이루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항상 상대랑 이루어지지 않는 비운의 역할을 많이 했거든요. 누아르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이제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본인 실제 성격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단짠 오피스>에서 연기한 ‘이지용’이라는 캐릭터예요. 사랑에 모든 걸 쏟고 올인하는 ‘직진남’이죠. 저도 사랑하면 직진하는 스타일이라 많이 닮은 것 같아요. 또 <홍천기> ‘무영’은 굉장히 의리 있는 인물이에요. 그런 의리와 생각하는 방향이 저와 매우 비슷한 것 같아요. 과묵한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요.(웃음)

연기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원 더 우먼>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SNL 코리아7〉에서 하늬 선배님 팬으로 나왔는데 <원 더 우먼>에서는 남편 역으로 나와서 성덕이라는 말을 엄청 많이 들었거든요. 그걸로 기억해주시는 분도 많고요. ‘열심히 일하다 보면 이런 날도 오는구나’ 싶어서 큰 의미로 다가왔어요.

실제로 성덕이 된 경험도 있을까요?
황정민 선배님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불량 고등학생 역할을 맡았던 영화 <댄싱퀸> 첫 촬영에서 만나게 된 거예요. 이때가 가장 큰 성덕이었죠. 이후로 열심히 하면 브라운관에서 봤던 선배님과 같이 연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계속 바뀌는 것 같아요. 어떨 때는 대본 분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어떨 때는 캐릭터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요즘은 저를 많이 내려놓으려는 편이에요. 예상치 못한 연기를 하려고 공부하고 있거든요. 저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해석하는거죠. 연기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어요.

그럼 종종 연기하면서 애드리브를 하는 경우도 있겠네요.
< SNL 코리아7 >을 촬영하며 애드리브를 많이 배웠어요. <홍천기>에서는 너무 과묵한 캐릭터라 못했고 <사내맞선>에서도 캐릭터상 애드리브를 치기 힘들어서 아쉬웠죠. <원 더 우먼>에서는 하늬 선배님이 많이 받아주셔서 표정이나 제스처를 편하게 했어요.

최애 영화 하나만 추천해주세요.
<마이 시스터즈 키퍼>라는 영화예요. 오늘 감성에 젖어보고 싶다, 정말 울어보고 싶다는 사람에게 이 영화를 꼭 추천해요. 저도 울고 싶을 때 항상 보는 영화거든요. 10번 넘게 본 것 같은데 볼 때마다 울었어요. 주로 가족에 관한 장르가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가족에 대한 애정이 넘쳐서인지 인스타그램에도 조카 사진을 많이 올리시잖아요. 팬들 사이에서 조카 덕후로 불리기도 하고요. 조카가 태어나고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모든 게 바뀌었죠. 조카가 태어나면서부터는 조건 없이 모든 걸 줄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런데 조카 사진을 너무 많이 올리다 보니까 간혹 해외 팬 중 제 아들로 아시는 분이 있더라고요. 인스타그램 DM으로 묻기도 하시는데 아들 아니고 ‘조카’입니다.(웃음)

실제로 보니까 큰 키가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학생 때부터 키가 커서 버스 대신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 다니셨다고요. 언제부터 키가 크셨나요?
사실 지금 키가 중학생 때 키와 비슷해요. 중학교 3학년 때 186~7cm까지 컸죠. 아버지가 젊었을 적 187cm셨을 정도로 큰 편이에요. 그 덕분에 누나랑 저도 키가 크죠.

배우가 된 이후로는 키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도 있었다고요. 요즘은 어떤가요?
예전에는 앵글에 맞춰서 숙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요즘은 제 키에 많이 맞춰주세요. 키가 큰 점이 더 돋보이게끔 촬영해 주셔서 지금은 정말 행복해요.

앞으로 활동 계획이 궁금해요.
최근 새로운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을 하다 보니까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올해도 계속 연기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다음 작품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

사실 2016년에도 커버 모델로 《캠퍼스플러스》를 찾아 주셨어요. 오늘 두 번째로 한 촬영과 인터뷰는 어떠셨나요?
그때는 < SNL 코리아7 > 출연 후 인터뷰했는데 드라마가 잘돼서 다시 오니까 더 반가웠어요. 오늘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인터뷰도 재밌게 했고 사진도 예쁘게 촬영했으니까 이번 5월 호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저 송원석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문답 Q&A

나의 MBTI
ENTP

나를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송원석 최고

최근에 구매한 물건은
오리발

무인도에 가져갈 3가지
스피커, 사랑하는 연인, 오리발

친구들에게 불리는 별명
간달프

요즘 자주 듣는 노래는
니화(NiiHWA) - XYZ

가장 좋아하는 색깔
노란색

발명됐으면 하는 물건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안경

내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모든 걸 포용할 수 있는 사람

묘비명으로 적고 싶은 말
할 만큼 했다. 잘했다.


PROFILE

드라마
2022 SBS <사내맞선>
2021 SBS <원 더 우먼>
2021 SBS <홍천기>
2020 TV조선 <학교기담 - 8년>
2019 MBC <두 번은 없다>
2019 TV조선 <조선생존기>
2018 KBS2 <하나뿐인 내편>
2018 MBC Every1 <단짠 오피스>
2018 SBS <스위치 - 세상을 바꿔라>
2017 KBS2 < TV소설 꽃피어라 달순아 >

영화
2012 <댄싱퀸>
CREDIT
취재 양지원 기자
사진 천유신 실장
의상 박정진 실장
수정 헤어·메이크업 박종아
스튜디오 꽃흐드러질즈음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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