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세 가지
2021년 7월 20일
나의 첫 면접은 어느 대학의 종합병원 사무 행정 포지션이었다. 면접 전날, 거울을 보며 8시간 동안 자기소개와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연습했음에도 부족하다고 느꼈다. 아무리 봐도 준비한 자기소개와 답변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고, 막연한 두려움에 손발이 떨려왔다. 그렇게 뜬눈으로 꼬박 지새웠고, 수면 부족과 긴장으로 인해 스스로 생각해도 형편없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면접이 되고 말았다.

당시에는 내가 면접에서 왜 떨어졌는지에 대해 막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면접관으로서 지원자를 평가하는 일을 해보니, 당시의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저질렀던 실수를, 많은 지원자에게서 발견하곤 했다. 지나고 보면 너무도 당연해 보이지만 당사자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그런 실수들. 그래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원자가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세 가지를 당부하곤 했다. 긴장하지 말 것, 거짓말하지 말 것, 그리고 자신 있게 웃으며 이야기할 것.

면접에서 긴장은 금물이다. 면접이 웅변대회처럼 말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은 아니지만, 긴장 때문에 자기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평가자도 지원자를 제대로 평가할 방법이 없다. 개인적으로 면접에서 긴장을 없앴던 방법을 말하자면, 스스로 수십 번씩 이렇게 되뇌었다. ‘내가 입사하기 전까지 면접관은 그냥 옆집 아저씨 같은 사람일 뿐이다. 그리고 나는 떨어지더라도 잃을 것이 없다’라고 말이다. 사실 엘리베이터에서 옆집 아저씨가 말을 건다고 긴장해서 딱딱하게 굳는 일은 잘 없을 것이다. 면접관을 두려워하지 말자. 옆집 아저씨가 아무리 센 척해봤자 결국 옆집 아저씨일 뿐이다.

두 번째로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면접에 정답은 없다. 회사, 그리고 면접관마다 원하는 것이 다르다. 같은 대답도 회사마다, 부서마다, 면접관마다 평가가 달라지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막막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람마다 자기 자리가 있다는 말도 이해가 가게 된다. 섣부르게 상대가 좋아할 거라고 예상한 답을 내놓기보다, 내가 생각할 때 옳다고 믿는 답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내가 내놓은 답을 좋아하는 문화 속에서 일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만약 꾸며낸 답을 원하는 조직에서 일하게 되더라도 어쩌면 버티는 게 힘들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많이 웃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바짝 얼어붙은 얼굴로 말하는 것과 자신 있게 웃으며 말하는 것은 다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심지어 면접관이 던진 질문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할 때도 웃는 얼굴의 답변이 더 호감으로 들릴 정도로 사람의 미소에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면접에 들어가기 전, 이 세 가지를 꼭 기억하길 당부한다.


PROFILE

이형근

경력
(現) 벤처스퀘어, 캠퍼스플러스 객원기자
(現) 잡코리아 취업팁 칼럼니스트 및 유튜브 패널
(前) 키더웨일엔터테인먼트 인사담당 이사
(前) 삼성 계열사 인사팀
(前) 피키캐스트 <인사팀 멍팀장> 콘텐츠 에디터

저서
브런치 <당신이 몰랐던 취업의 기준>
카카오페이지 <나는 인사팀 직원입니다>

학력
건국대학교 대학원 문화정보콘텐츠학과 커뮤니케이션학 석사 졸업

#이형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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