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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동심을 찾아서
2021년 5월 25일
혹자들은 말한다. 동심을 찾기 시작하는 순간 이미 동심 따위 없는 어른이 된 거라고. 하지만 이 이야기처럼 정말 나이를 먹고 성인이 되면 어린 날 가졌던 자유롭고 순수한 동심은 전부 잃게 되는 걸까?


01
멀어진
어린 날의 동심


남들에게 웃음 지뢰가 있다면 내게는 눈물 지뢰가 있다. 바로 만화 영화 <짱구는 못 말려> 극장판 시리즈 중 하나인 ‘어른 제국의 역습’이다. 어른들이 과거의 추억 냄새를 맡고 아이들을 버린 채 20세기 박물관으로 떠나고, 남은 아이인 짱구가 엄마 아빠를 구하고 미래를 쟁취하기 위해 달려 나가는 내용이다. 어릴 땐 아이들을 무책임하게 버리고 과거로 떠나는 어른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의 향수를 느끼려는 어른들에게 이입하게 됐고, 어린 시절 꿈꿨던 어른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경쟁에 치여 무기력할 땐 영화처럼 어린 시절에 썼던 물건을 자주 꺼내본다. 오래된 일기장, 앨범, 혹은 물건에서 보이는 나의 어린 모습은 지금의 나와 사뭇 달랐다. 감정표현에 솔직하고, 세상 최고로 멋진 사람이 되기를 꿈꾸고, 친구들을 조건 없이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내가 꿈꿨던 모습이 아니기에, 앨범을 덮고 나면 현재와 괴리감만 커졌고, 무기력증만 심해졌다. 현재 할 일을 내팽개친 채 동심만 찾으려는 스스로가 한심해 보였다.


02
누구에게나
동심은 있다


가족과 고모 집에 놀러 간 날이었다. 고모는 닌텐도 스위치에 버블보블을 깔았다며 의기양양했다. 어른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소파에 옹기종기 앉았고 어느새 그 게임과 씨름하고 있었다. 귀가도 잊고 어린아이처럼 재잘대며 게임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어른들의 순수한 동심이 느껴졌다. 낯설지만 어딘가 마음을 울리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동심을 어린아이만 가질 수 있는 것으로 국한하지만, 어른들도 저마다 순수한 동심을 간직하고 있었다.

사실 어른들은 누구보다 놀이공원을 좋아하고, 피규어 모으기에 집착하며, 어린 시절 따라 불렀던 만화 영화 OST에 열광한다. 그런데도 난 어른이 가질 수 있는 동심의 존재를 부정하며 살아왔다. 그건 나이라는 명목으로 동심을 유치한 감성으로 취급한 것에 가까웠다. 문득 싸이의 노래 가사가 떠오른다. ‘나의 남은 날 중에 오늘이 가장 젊기에’ 앞으로의 삶에서 현재의 나는 가장 어리고 순수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매 순간 동심을 간직한 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스물셋의 동심으로 또 다른 추억을 만들면서.

#전윤정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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