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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간 쓸개 내놓은 사연
2021년 5월 18일
셰익스피어는 말했다. 사랑하면 눈이 먼다고. 사랑은 얼마나 사람을 변하게 만들까? 이제는 흑역사가 됐지만 한 때는 진심이었던 혹은 현재 진행 중인 사랑 이야기.


01
내가 바로 인간 ATM


대학교 3학년 때 사귀었던 전 여친은 내 인생 처음으로 만난 소중한 연인이었어. 연애 초, 큰맘 먹고 인당 10만 원 상당의 고급 뷔페에서 식사했는데, 여친이 너무 좋아하더라고. 가격이 부담스러워도 여친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행복해서 기념일엔 50만 원짜리 브랜드 지갑을 선물했지. 이후 주말 상하차 알바를 뛰거나, 끼니를 줄여서라도 여친에게 물량 공세를 했어. 당시엔 사랑하는 만큼, 비싼 선물을 해야 여친이 내 맘을 알아줄 거로 생각했거든. 그러다 보니 400일 남짓 사귀는 동안 학업과 알바를 병행하는 고된 생활을 했어. 그런데 4학년이 되고 학업과 취준에 매진하다 보니 도저히 돈 벌 짬이 안 나는 거야. 그래서 여친 생일에 10만 원 정도의 귀걸이를 선물했더니 웬걸. 대놓고 내 선물이 쪽팔리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하더라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어. 시간이 지날수록 여친은 내가 쓰는 돈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았지. 이후 이 연애에 대해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보게 됐고, 서로 실망하며 다투다 보니 각자의 길을 걷게 됐어. 너희는 상대가 아무리 좋아도 ATM 연애는 하지 말길!
@BLACKCOW


02
포기를 아는 남자


내 오랜 꿈이자 목표는 해외 교환학생이었어. 대학에 진학하려는 이유가 해외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친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반응이 좋지 않았어. 하지만 꿈을 이루고 싶어서 여친에게 해외 교환학생을 같이 가자고 설득했고, 다행히 설득이 통한 건지 여친은 나와 토플 학원에 다니며 교환학생 제도를 알아보기 시작했어. 한 달간 여친과 영어학원을 다니며 교환학생을 갈 생각에 행복에 젖어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여친이 엉엉 우는 거야. 나 때문에 세운 목표를 위해 시험 준비를 하는 게 너무 힘들다면서... 그 순간, 내가 여친을 힘들게 했다는 생각에 너무 미안한 감정이 들었고, 결과적으로 교환학생을 포기하게 됐어. 내가 원하는 걸 포기하더라도 여친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솔직히 여친이 조금 원망스럽기도 하더라. 그래도 현재 2년째 연애 중이고 교환학생은 코로나19 때문에 못 갔을 거로 예상되니 그나마 위안이 되네.
@배추 세는 중


03
아마도 그건 사랑이었을 거야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이상형에 가까운 선생님을 만났어. 지적이고 유머러스했던 선생님은 볼 때마다 두근거렸지. 그 뒤로 선생님과 친해지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는데, 학생 신분으로는 쉽지 않더라고. 그래서 우선 선생님이 가르치는 과목만 죽어라 파서 최상위권을 유지했어. 일부러 질문거리를 잔뜩 만들어서 찾아가고,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을 따라가 종알종알 떠들어댔지. 확실히 이런저런 노력을 하니 선생님과 꽤 친해질 수 있었어. 대학 입학 전까지 선생님과 마치 연인처럼 데이트했거든. 서로 집이 가까워서 근처 백화점도 가고, 밥도 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심지어 단둘이 노래방까지 갔다니까! 선생님이 주말에 영화 보러 가지 않겠냐고 문자를 보냈을 때 얼마나 설레던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웃겨. 졸업쯤엔 커플 기념일처럼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앨범을 선물로 드렸어. 지금 생각해 보면 스무 살이나 차이 나는 선생님에게 그렇게 진심이었다니. 웃기고 이상한데, 한편으론 궁금해. 선생님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그냥 어린애와 놀아준다 생각했겠지?
@이불 킥킥킥

#전윤정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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