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대해 통찰력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서울대 에밀리 메리시아 토마스
2021년 5월 3일
잠시 영어 강사로 일하려고 제주도에 왔다가 현재 6년간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영국인 에밀리 메리시아 토마스(Emily Marysia Thomas). 이국적인 제주도의 매력은 그를 한국에 머물게 했고,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기까지 이르렀다. 현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그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으로 유학 온 계기가 있을까요?
2015년에 제주도 국제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가족의 소개로 오면서 6개월간 제주도에 살았어요. 이전엔 한국에 대해 잘 몰랐는데 제주도 바다가 엄청 예쁘고, 음식도 맛있더라고요. 제주도 사람들도 친절해서 생활하기 좋았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한국과 한국어에 재미를 느껴 더욱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이듬해 연세대 한국어학당에 다녔죠. 그곳에서 TOPIK 한국어능력시험 6급을 취득하고 서울대에 입학하게 됐어요.

언론정보학과를 택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하고 미디어에 관심이 많아서 저널리즘 전공이 저와 잘 맞을 것 같았어요. 아직 어떤 직업을 가질지 모르지만, 미디어를 잘 이해하고 멋진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대학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처음에는 외국인으로서 한국 대학 생활을 즐기기가 어려웠어요. 1학년 땐 친한 친구가 별로 없었고 한국어 수업에 적응하기 힘들었죠. 2학년 땐 스트레스를 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서울대 여자축구부에 들어갔어요. 원래 축구를 잘하는 편은 아니에요.(웃음) 그래도 우리 팀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어요. 새벽 일찍 일어나 먼 곳으로 경기하러 가고, 눈이나 비가 올 때도 다 같이 열심히 뛰었던 장면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 같아요.

반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한국어로 책을 읽거나 과제를 해야 할 때가 많아서 벅차요. 전공 친구들이 대부분 한국인이라서 경쟁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팀플이나 발표를 하면 긴장해서 말이 잘 안 나올 때도 있고요. 가끔 언어 능력이 부족해서 다른 능력도 없어 보일까 봐 걱정이에요.


한국 대학과 영국 대학을 비교할 때,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있나요?
제가 알기로 영국 대학은 수강 신청이 없어요. 한 학기 시간표가 짜여져나오거든요. 일부 과목은 선택하지만, 비중이 크지 않아요. 한국은 많은 학생이 수강 신청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시스템 문제도 많은 편이라 수강 신청 제도가 없다면 학교생활이 조금 더 편할 것이라 생각해요. 또 서울대는 캠퍼스가 넓고 전경이 아주 좋으며, 카페와 식당이 많아서 만족해요. 요즘은 비대면 강의로 학교에 못 가서 조금 아쉬워요.

유학 생활을 하면서 한국과 영국의 문화 차이를 느낀 적이 있나요?
여러 문화 차이가 있지만, 한국에 오래 사니 적응이 돼서 이제 생각이 잘 안 나요.(웃음) 최근에 느낀 건 결혼식이에요. 작년에 처음으로 한국 결혼식에 갔는데, 사람이 많고 분위기가 딱딱하더라고요. 그래도 한국 결혼식은 축의금을 많이 받아서 좋을 것 같아요. 반면 영국은 친한 사람들만 초대하고 식이 끝나면 파티를 해서 다 같이 춤추고 놀아요.

유학생을 위한 제도 중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요?
저는 한국에서 취직하고 싶은데, 알아보니 비자와 일자리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외국인이 한국에서 안전하고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어요.

외국인 유학생의 입장에서 한국 취업 준비는 어떤가요?
일단 외국인이 비자를 받기가 쉽지 않아요. 회사의 스폰서를 통해 비자를 받을 수 있는데 과정이 복잡해요. 보통 자기 나라를 대표하는 일이거나 언어 관련 일 등 외국인만 할 수 있는 일자리여야 비자 발급이 가능합니다. 요즘 한국인 졸업생이 취직하는 것도 몹시 어려워서 외국인이 지원 가능한 일자리가 많지 않더라고요.

앞으로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나요?
한국 사회와 미디어에 대해 깊이 공부하면서 한국에 대해 의미있고 통찰력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이 목표를 위해 이번 학기 동안 연세대학교 연구센터에서 학생기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경험과 인맥을 쌓고 있어요. 졸업 후엔 한국에서 취직하고 싶고, 좋은 기회가 있다면 미디어 쪽이나 번역 관련 일을 하고 싶어요.


에밀리가 알려주는 ‘영국 여행 팁’

1. 제가 그리워하는 영국 음식이 많은데, 하나만 추천한다면 좋은 펍에 가서 ‘선데이 로스트’를 먹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선데이 로스트’는 일요일에 먹는 고기 요리로 영국의 전통 음식이에요. 요크셔 푸딩이라는 빵과 야채, 구운 고기가 같이 나오는 음식입니다. 고기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 소고기가 대표적이에요.

2. 영국에 가면 런던에 가고 싶은 사람이 많겠지만, 시끄러운 도시가 싫다면 바닷가를 가보세요. 영국 남부 해안가에 ‘쥐라기코스트(Jurassic coast)’라는 해변이 있는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에요. 아름다운 해안 절경뿐만 아니라 이름 그대로 공룡 화석도 볼 수 있답니다.

#현경주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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