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의 깊이만큼
과장이 줄어든다
2021년 4월 7일
마케팅 부서의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이력서를 검토하던 때다. 인사팀에서 1차로 추린 지원자 중 마케팅팀 팀장이 뽑은 면접자 명단이 도착했다. 명단에는 인사팀에서 면접자로 들어가리라 생각했던 지원자의 이름이 빠져있었다. 궁금한 마음에 마케팅팀 팀장에게 물었다.

“업무와 관련된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관련 지식도 쌓은 것 같고, 인턴 경험과 공모전 수상 경력도 있어서 당연히 면접 대상자로 넣으실 줄 알았는데. 혹시 지원자에게 문제가 있어 보였나요?”

마케팅팀 팀장이 답했다.

“이력서만 보면 크게 흠잡을 부분이 없습니다.
다만, 자기소개서 내용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관련 경험이 많은 것은 장점인데,
그 장점을 스스로 너무 크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원자는 이미 업무 관련 필요 지식을 모두 익혔고,
실무에서 자신이 크게 쓰일 인재라는 확신에 차 있더군요.
전공 수업에서 배운 지식은 실제 업무에서
배우게 될 것에 비하면 한참 부족할 텐데 말이죠”


채용을 진행하면 자신의 경험이나 강점을 과하게 해석하는 지원자를 꽤 자주 마주한다. 이런 지원자는 자신감 있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강점을 조금이라도 더 어필하려는 목적일 것이다. 하지만 포장이 조금이라도 과해지는 순간 오히려 지원자의 고민이 부족하고, 시야가 좁고, 깊이가 얕아 보이게 만든다. 지원자가 의도했던 긍정적인 부분은 사라지고 부정적인 인상만 남는 안타까운 상황이 된다.

당신의 생각과 해답을 어떻게 표현할지, 당신의 답이 어떻게 보일지 제3자의 시선에서 생각하며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신을 평가하는 평가자들은 일주일 중 5일, 최소 하루 8시간씩, 그렇게 10년 넘게 일하며 그 업무의 부서를 이끄는 리더가 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당신이 내린 해답, 당신이 겪은 경험이 얼마나 깊이 있게 다가올지 생각해야 한다.

이력서에 당신의 강점을 담백하고 겸손하게 녹여야 한다. 경험을 통해 이미 모든 것을 마스터하고 꿰뚫은 것처럼 표현하면 곤란하다. 과한 포장은 당신의 깊이를 더 얕아 보이도록 만든다. 그보다 실제 얻은 교훈과 깨달음을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도록 표현하자. 단정적으로 비칠 수 있는 과한 형용사나 부사는 최소화하고, 거창하지 않더라도 실제 깨달은 점과 부족한 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자.

신입 지원자가 완벽하길 바라는 평가자는 없다. 오히려 평가자들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열린 눈과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원자가 더 높이, 그리고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음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기억하자.


PROFILE

이형근

경력
(現) 벤처스퀘어, 캠퍼스플러스 객원기자
(現) 잡코리아 취업팁 칼럼니스트 및 유튜브 패널
(前) 키더웨일엔터테인먼트 인사담당 이사
(前) 삼성 계열사 인사팀
(前) 피키캐스트 <인사팀 멍팀장> 콘텐츠 에디터

저서
브런치 <당신이 몰랐던 취업의 기준>
카카오페이지 <나는 인사팀 직원입니다>

학력
건국대학교 대학원 문화정보콘텐츠학과 커뮤니케이션학 석사 졸업

#이형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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