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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공부,
내 세상을 바꾸는 마술
2020년 12월 16일
외국어 공부는 흔히 어학 자격증 취득을 위한 스펙 쌓기로 여겨지고, 일단 시작하면 외국어 마스터가 되어야할 것 같은 부담에 공부를 망설이기도 한다. 게다가 어학 전공자에겐 으레 취업 걱정이 따라붙기도 한다. 이처럼 대다수가 외국어 공부를 대하는 태도를 보며 외국어 공부의 색다른 효용을 말하고 싶어졌다. 평범하고도 특별한 나의 외국어 공부 이야기가 당신의 시작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01
미지의 세상에서
더 넓은 세상으로

아주 어린 꼬마였을 때부터 나는 타국에 관심이 많았다. 즐겨 보던 만화 속 공주님처럼 히잡을 두르고 힘차게 사막을 건너는 모습을 상상하고, 마녀 ‘바바 야가’가 저 멀리 시베리아 벌판에서 나를 찾아올까 두려워하며 잠들었다. 좀 더 커서는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원서로 읽거나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를 자막 없이 보는 것을 꿈꾸며 영어나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 전공하는 프랑스어도 마찬가지다. 샹송 ‘샹젤리제’를 듣고 난 뒤로 프랑스어의 아름다움에 완전히 빠져들었고, 노래의 뜻도 모른 채 독음을 몽땅 외워버렸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공부 그 자체가 즐거워서 열심히 외국어를 공부했다. 우리말과 전혀 다르게 생긴 문자를 써 보는 것이 낯설면서도 재밌었고, 생소한 발음을 입 밖으로 꺼내보는 이국적인 느낌이 좋았다. 더 나아가 외국어 공부는 외국의 문화나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는 통로가 됐다. 해외 배우의 인터뷰를 원문 그대로 듣고 뉘앙스를 직접 이해하는 소소한 즐거움도 있었고, 프랑스 특유의 논리식으로 글 쓰는 법을 익히면서 평소와 다르게 생각해보기도 했다. 이 모든 게 다 외국어를 공부한 덕분이었다.


02
내 언어의 한계가
곧 내 세계의 한계

외국어 공부는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었다. 말레이시아 친구와 펜팔을 하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이슬람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게 됐고, 외국어를 접하지 않았더라면 생각해 보지 못했을 미래도 꿈꾸게 됐다. 만화 강국이라고 불리는 프랑스에 한국의 웹툰을 프랑스어로 서비스하는 일이나, 외교 사무관이 되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프랑코포니(프랑스어 사용권 전체를 이르는 말) 국가에 사는 교민의 생활을 돕는 일은 프랑스어 전공이 아니었다면 떠올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처럼 외국어 공부는 단순히 어휘와 문법을 외우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흔히 생각하는 자격증 취득이나 취업 준비와 같은 실용적인 목적에도 국한되지 않는다. 언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화와 가치관, 언어를 공부하며 느끼는 감정, 사람과의 상호작용까지 포함해 이 모든 것이 언어를 아는 것이다.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가 곧 내 세계의 한계’라고 말했다. 내 언어로 표현해내는 세계가 곧 내 세계의 가능성이라면 외국어 공부는 나와 다른 타인의 관점을 수용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눌 좋은 기회다.

처음부터 꼭 각 잡고 책상에 앉아 공부할 필요는 없다. 간단한 인사말을 찾아보거나, 짧은 문화 이야기를 읽어 보는 것도 좋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나는 궁금증을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면 어느새 외국어를 공부하는 재미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단지 외국어를 접했을 뿐인데 삶이 풍성해지고, 내가 품은 세상이 더 넓어지는 걸 경험하게 될 것이다.

#김수빈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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