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한국의 정 덕분이죠”
고려대 일반대학원 플로리안 크라프
2020년 12월 7일
독일에서 온 플로리안에게는 상대의 기분마저 업시키는 유쾌한 기운이 흘러넘쳤다. 한국에서 모델, 방송인, 헬스트레이너, 유튜브 채널 ‘미독남’ 운영까지 다양하게 활동 중인 그는 인종차별을 당하거나 유튜브 악성 댓글로 마음고생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한국에서 만난 다양한 인연에 감사하다고 했다. ‘한국의 정’ 덕분에 이곳에 계속 머무르고 싶다는 그의 한국생활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독일에서 온 플로리안 크라프(Florian Krapf)입니다. 한국 나이로 28살이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모델, 방송인, 헬스트레이너, 유튜브 채널 ‘미독남’ 운영까지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한국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었어요. 모델의 경우 논산에서 어학당을 다닐 때 한국에 있는 모델 에이전시에서 프로필을 보내 달라는 제안을 받았어요. 1년 뒤 서울로 오면서 누구나 들으면 알 만한 대기업의 광고를 촬영하게 됐죠. 이후 한국어 실력이 늘면서 유튜브나 방송 쪽에서도 섭외가 들어왔고, 유튜브 채널 ‘코리안브로스’를 촬영하면서 친해진 PD형 덕분에 개인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게 됐어요.

처음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있나요?
독일에서 학부를 다닐 때 교환학생으로 온 한국 친구들과 요리도 하고, 음식도 나눠 먹으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독일은 개인주의가 강한 편인데, 한국 친구들은 서로서로 배려하며 정을 나누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 왔어요. 마침 대학 졸업 요건으로 1년간 해외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서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가기로 마음먹었죠.

교환학생을 마친 뒤, 한국에서 대학원을 진학한 까닭이 있나요?
2015년에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을 땐 언어 소통이 잘 안됐음에도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독일로 돌아가 학부를 졸업하고 다시 한국에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학비가 면제됐던 교환학생 때와 달리, 대학원은 학비를 내야 해서 정보를 찾아보다가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 프로그램을 알게 됐어요. 해당 프로그램에 선발되기 위해 1년간 학점 관리를 하고 관련 서류를 준비했죠. 당시 독일 지원자 100명 중 3명만 선발됐는데, 저는 학점이 4.5 만점에 4.5였는데도 한국어를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어서 논산 어학당으로 배정받았어요. 그런데 독일에서도 시골에 살았어서 그런지 의외로 논산 생활이 잘 맞았어요. 사람들의 정도 더 많이 느꼈고요. (웃음)


한국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독일 맥주인 ‘파울라너’ 광고에 출연한 일이 기억에 남아요. 한국으로 따지면 ‘카스’ 광고에 출연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독일 사람으로서 독일을 대표하는 맥주 광고를 찍게 돼서 감사했어요. 독일에 계신 부모님께서도 많이 기뻐해 주셨고, 좋은 소식으로 근황을 알리게 돼서 좋았어요.

한국 생활을 하면서 느낀 한국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한국엔 24시간 편의점도 많고, 추석 같은 큰 명절에도 음식점과 카페가 거의 문을 열어서 생활이 편리해요. 또 카페에서 잠깐 자리를 비울 때 노트북을 그대로 두고 가는 걸 보면 한국은 치안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면 한국에서 힘들거나 어려운 일을 겪었던 적이 있나요?
독일에서 왔다고 하면 제 앞에서 “하일 히틀러”라고 말하거나 나치 경례를 하는 사람이 있어요. 또 논산에서 친구와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 기사님께서 제 앞 사람까지만 태우고 출발하신 적도 있어요. 인종차별은 특정 국가에만 있는 게 아니라 어딜 가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직접 겪었을 땐 기분이 좋진 않았어요. 그리고 유튜브를 하면서 악성 댓글이 많이 달려서 상처를 꽤 받았죠.

앞으로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일단 논문이 통과돼서 대학원을 졸업하는 게 목표에요. 졸업한 뒤에도 계속 방송과 모델 활동을 하면서 트레이너로 일하거나 한국에 있는 독일 기업에 입사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어요.


플로리안이 알려주는
‘독일 여행 팁’


1. 독일의 하이델베르크(Heidelberg)는 1386년에 세워진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와 30년 전쟁과 팔츠 계승 전쟁으로 파괴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하이델베르크성이 유명해요. 성 내부에는 22만 리터의 와인을 담을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술통이 있는데, 관광객에게는 술통에서 뽑은 와
인을 한 잔씩 판매하고 있어요.

2. 브레첼은 길고 꼬불꼬불한 밀가루 반죽에 소금을 뿌려 구워낸 빵이에요. 독일 현지에서 먹는 브레첼은 단맛이 강한 한국식 브레첼과 다르게 짠맛이 강해요. 독일에 가시면 짭짤한 정통 브레첼에 도전해보세요.

3. 독일 내 어디를 가든 소매치기를 당할 위험이 있으니 짐을 잘 챙기는 게 중요해요. 또 지방에서는 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현금을 꼭 챙기세요.

#임여정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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