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2020년 10월 12일
러시아에서 온 다씬스카야 예카테리나(Дащинская Екатерина)는 우연히 접한 한국어의 매력에 과감히 한국행을 택했고, 한국에 와서 비로소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바로 <주간 아이돌> 같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다. 어떤 이유로 한국에서 PD를 꿈꾸게 됐는지 그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온 예카테리나입니다. 한국에서는 이영지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니 편하게 영지라고 불러주세요. 2014년에 한국에 왔으니 한국에서 생활한 지는 6년 정도 되었고, 지금은 명지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과 4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한국 이름을 만든 까닭이 있나요?
사람들이 제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해서 제 이름과 뜻이 비슷한 한자를 찾아 만들었어요. 이제는 예카테리나보다 이영지라는 이름이 더 좋고 익숙해요.

한국어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에 대해 듣고 싶어요.
모스크바에 있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할 때예요. 아시아 문학 세미나가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읽어주신 한국 시가 인상 깊었었어요. 처음 듣는 언어인데 너무 예쁘게 들렸거든요. 그때 한국어의 매력에 빠져서 모스크바에 있는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어학당에서 3개월 공부하고, 한국에 온 뒤 연세어학당, 고려어학당에서 본격적인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한국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이태원에서 바텐더로 일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기념일이면 매장을 예쁘게 꾸미고 특별 이벤트를 해서 재밌었어요. 평소에 직원들, 손님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좋았어요. 부산 출신 직원에게 사투리를 배워서 따라하기도 했어요. (웃음)

반면 한국 생활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윗사람에게 예의를 갖춰야 하는 일이 어려워요. 한국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면 친구를 할 수 없고, 선후배 관계도 명확해서 윗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잘 못하더라고요. 졸업 후 한국에서 취직하고 싶은데 수직적인 문화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걱정돼요.

한국에서 디지털미디어학과를 전공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엄마가 러시아에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일하셔서 어릴 때부터 방송국 사람들을 곁에서 보고 자랐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미디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어릴 적부터 빅뱅, 블랙핑크를 좋아했고 K-POP에 관심이 많았는데, 한국의 뮤직비디오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포맷이어서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디지털미디어학과를 전공하게 됐죠.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는 무엇이었나요?
현직 드라마 감독님께 배우는 ‘개인 미디어 제작 실습’ 수업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콘텐츠 기획, 연출, 촬영 등을 실제로 해보면서 PD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었어요. PD로 일해보고 싶은 저로서는 뜻깊은 강의였어요.

반대로 수업을 들으며 아쉬운 점은 없었나요?
한국어가 유창하지 못해 팀 발표를 못 해서 아쉬웠어요. 팀원들에게도 미안했고요. 그때 한국어 실력을 더 키워야겠다고 생각하고 3개월 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나요.

앞으로 남은 대학 생활 동안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지금은 바빠서 못하고 있지만, 시간이 난다면 유튜브를 시작해보고 싶어요. ‘소련여자’라는 유튜버와 친해서 조언도 받고 있어요. 수업 때 배운 기획이나 연출 기법을 녹여서 서울의 매력을 알리는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졸업 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한국어와 콘텐츠 제작에 대해 더 자세히 배워서 <주간 아이돌> 같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최종적으로는 한국에서 나만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리고 싶어요. 제가 한국을 좋아한 것처럼 전 세계에 더 많은 사람들이 K-POP을 알고 좋아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예카테리나가 알려주는 ‘러시아 여행 팁’
1. 러시아의 제2도시이자 문화·예술의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보길 추천해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예르미타시 미술관이 있고, 네바강에서 쿠르즈 여행을 즐길 수도 있어요. 특히 7월에서 8월 사이에는 백야 현상으로 밤에도 도시가 환한데, 분위기가 좋아서 소설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을 받을 거예요.

2. 러시아에서 한국의 김치만큼 자주 먹는 ‘크바르크’ 치즈를 추천해요. 식감이 부드럽고 플레인 요구르트 같이 시큼한 맛이 나요. 잼처럼 빵에 발라 먹거나, 샐러드에 곁들여 먹으면 좋아요. 비트를 주재료로 끓인 빨간 수프 ‘보르시’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을 것 같아요.

#권소연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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